[뉴스핌=정경환 기자] 셀트리온 주가가 연일 상승, 급락하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가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일본 임상까지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30일 전날보다 2100원, 3.83% 상승한 5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4.78% 급등을 포함 최근 4일 연속 상승이다. 또 이달 들어서만 36.12% 올랐다.
이날 장 중에는 5만720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2월 말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 5만7900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끊임없는 공매도 공격과 실적 신뢰성 논란, 대주주의 주식매각 계획 발표 등으로 한때 2만6000원 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두 배로 오른 셈이다.
셀트리온은 전날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프로젝트 명 CT-P13)의 일본 제품허가 승인을 위한 일본에서의 임상시험을 성공리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품허가를 위해 기존에 진행한 다국가 임상1, 3상에 추가로 일본 허가승인에 필요한 일본 자국 내 임상시험 즉, 가교 임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약 1년 여 소요되는 판매승인 절차가 끝나면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램시마 임상 성공과 더불어 최근 셀트리온 주가 급등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지난 29일까지 10거래일 동안 130만주, 약 651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약 154억원 규모로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 대차 잔고는 약 10만주 가량 줄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주가 상승을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과 연관시켜 보기도 한다. 서 회장이 지분 매각을 위해 주가를 띄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앞서 지난 4월 서 회장은 그룹의 미래 발전을 위해 램시마가 유럽 승인을 받는대로 이르면 올해 5월말에서 6월 중으로 다국적 제약사에 자신이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셀트리온은 이튿날인 17일에 지분 매각 주관사로 JP모간을 선정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스닥 1위 기업인데 누구 한 사람이 주가를 올리고 내리고 할 수준이 아니지 않나"라며 "근거없는 억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현재 JP모간을 매각 자문사로,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 외에는 더 말할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 주가와 관련해 국내 증권사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언급을 피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