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에 지구온난화 보고서 실려.."메탄 배출 때문에 온난화 더 우려"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고 있는 북극이 최소 60조달러를 쏟아부어야만 할 '경제적인 시한폭탄(economic time bomb)'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캠브리지대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 학자들의 연구에서 이렇게 분석됐다. 이들의 연구 보고서는 <네이처(Nature)> 최신호(7월25일자)에 실렸다.
![]() |
(출처=파이낸셜타임스) |
연구에 참여한 캠브리지대 저지(Judge) 경영대학원의 크리스 호프 교수는 "북극이 경제적인 이득을 만들어내는 것을 멈추기 시작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 피해 규모는 이익의 3배 이상은 될 것"이라면서 "경제적 수혜 규모를 수십억달러로 보고 있지만 피해는 수십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의 온도는 지난 수 년간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매 여름마다 녹았다가 다시 어는 해빙(sea ice) 지역의 규모도 2001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엔 여름 바다 얼음(summer ice)가 1979년 이후 위성으로 관측한 이래 가장 적은 규모로 줄었다.
![]() |
시베리아 동토 토양에서 메탄가스로 인한 거품이 올라오고 있다.(출처=네이처) |
연구 저자 중 한 사람인 캠브리지대 피터 워드햄스 교수는 이르면 오는 2015년 북극의 해빙이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워드햄스 교수는 "지구 온난화는 거의 재앙 수준의 피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지난 2006년 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이 주도해 만든 지구 온난화에 대한 보고서 '스턴 보고서(Stern Report)'에서는 그 당시 바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데 드는 비용은 전 세계 경제 규모의 1%에 불과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비용이 전 세계 경제의 5~20%에 달해 1930년 대공황 때와 맞먹는 경제적 파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얼마나 메탄이 배출됐는가를 따져서 계산한 결과 추정되는 비용이 약 60조달러. 이의 80%는 개발도상국들에서 홍수와 가뭄, 태풍 등으로 인해 드는 비용이다.
에라스무스대의 게일 휘트먼 교수는 "이런 예상이나 연구가 북극곰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와 사회에 중요한 것"이라면서 이런 '경제적 시한폭탄'에 대한 숙고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