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지도층부터 모범 보여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한국사를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편성하는 문제에 대해 "국사는 반드시 가르쳐야 되고 또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불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사교육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학계에서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편파적으로 가르치면 배우는 학생들한테 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바르게 제대로 가르쳐야 되고 그것을 평가기준에 넣어서 학생들이 배우면서 바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많이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성교육과 관련해선 "입시위주, 경쟁위주로 살다보니 인성이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도 그 자체보다도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라는 것이 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학문과 학문, IT와 문화 등이 융합이 되고 서로 협력해야만 발전을 할 수 있고 사회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국영수라든가 이런 지식만 배워서는 안 되고 인성을 키우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협동을 하고 존중을 하면서 서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것을 마음으로 익히지 않으면 융합 시대에 사회에 기여하거나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그런 면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있었던 문화융성위원회 위촉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와 관련 "문화융성위원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역사교육이 중요하지만 거기서 정치적인 것만 배우면 안 된다, 우리가 얼마나 풍부한 문화유산이 있는 문화 민족인데 문화를 안 가르치면 안 된다, 하는 말씀이 있었는데 저도 굉장히 공감을 하면서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자라나면서 전통문화를 배운 교양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제가 좀 많이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며 "대한민국은 역사적, 군사적으로 대국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문화적으로 뛰어난 DNA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을 통해서, 또 지도층에서 먼저 모범을 보이고 정치에서 항상 올바르게, 특히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국민들을 잘 보살펴드림으로써 우리나라가 다시 아름다운 전통을 되찾고 더욱 발전해나가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나가겠다"며 "스님들께서도 많은 기도해주시고 좋은 지혜의 말씀 주셔서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말 그대로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힘이 돼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이날 오찬을 마친 후 '용주사 범종 모형'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하며 "드리는 목적은 종소리를 들으면서 번뇌를 소멸하고 새로운 밝은 지혜를 얻으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불교계 지도자 오찬에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인공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정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등 불교계 주요종단 총무원장과 총무부장, 성문 동화사 주지를 포함한 조계종 19개 교구본사 주지 등 28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불교신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허태열 비서실장,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