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주택 가격 상승폭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하회,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번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화 약세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7% 오른 1.3222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21% 하락한 99.46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26% 하락한 82.02에 거래됐다.
유로화에 대해 엔화는 소폭 하락했다. 유로/엔은 0.10% 오른 131.55엔을 나타냈다.
이날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따르면 미국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7.3%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7%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8%에 못 미쳤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고용 지표 뿐 아니라 성장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벤 버냉키 의장이 향후 정책 방향을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투자자들은 지표 부진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와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하락 추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P 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외환 전략 헤드는 연말 달러/엔이 108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달러/엔 하락이 엔화의 강세 요인보다 달러화의 약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일본 정부가 공격적인 부양책을 지속하는 만큼 엔화의 뚜렷한 내림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헝가리의 포린트화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따라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날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최근 12개월 연속 매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떨어뜨렸다. 시장 전문가는 연준의 QE 축소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기준금리가 3.50%까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린트화는 달러화에 대해 0.23%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