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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인도 국채, 금리인상 ‘쇼크’에 급정거

기사입력 : 2013년07월17일 16:04

최종수정 : 2013년08월21일 15:11

RBI 행보, 루피화 방어 위한 고육지책

[뉴스핌=권지언 기자] 인도준비은행(RBI)의 깜짝 금리 인상 조치에 올들어 가장 잘 나가던 인도 국채 시장이 급정거했다.

지난 16일 RBI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루피화 방어에 나서고자, 은행금리와 긴급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8.25%에서 10.25%로 2%포인트씩 인상하는 한편, 오는 18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RBI의 개입 소식에 같은날 인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20%까지 52bp나 치솟으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폭은 2009년 1월 이후 최대였다. 이에 따라 인도 10년 금리는 올들어 하락폭을 모두 상쇄하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17일 뭄바이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추가로 8.25%까지 상승했다. 또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루피 환율은 오전 한때 59.045루피까지 하락, 루피화 가치가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지난 8일까지 환율은 61.2125루피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불안감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 5월 말 현재 385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인도 국채 보유 규모를 84억 달러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이후 루피화 가치가 8.4% 급락하면서 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

이번 인도 당국의 개입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 국채는 올해 '브릭스' 국채들 중 가장 잘 나가던 투자처였다. 투자 수익률은 6.2%로 중국의 1.4%, 러시아의 1.8%, 브라질의 15.5% 손실보다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알레티 제스틸레 펀드매니저 월터 로시니는 “글로벌 시장 여건과 인도의 국내 사정 약화로 인해 투자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달 간 인도 통화정책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해외 펀드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자금 유출이 정책 당국자들의 노력과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 기조가 취약하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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