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경선 회장 무죄 선고로 M&A 등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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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그룹 내에는 신규사업 관련 TFT가 구성돼 신사업에 대한 구상을 본격화 하고있다. 수개월 전 구성된 미래기획실의 TFT지만 그동안 신사업 추진에 대해 조심스러웠던 것은 다름 아닌 유 회장의 재판 때문이었다.
유 회장은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과 함께 김광준 전 검사에게 5억4000만원 규모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간 재판을 진행해왔다. 최근 재계 오너에 대한 양형이 엄격해진 터라 유진그룹 안팎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행여나 유 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도덕성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유 회장의 무죄 판결에 유진그룹은 한숨 돌린 분위기다. 비록 동생인 유 대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당초 검찰이 유 회장과 유 대표에게 각각 징역 4년, 3년을 구형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전부터 신사업 추진을 위해 내부적인 검토를 다양하게 진행해왔다”면서 “하반기 중에 구체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진그룹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난해 하이마트를 매각한 이후 이렇다 할 M&A에 나서지 않았다. 기껏해야 지난 3월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 정도지만 이마저도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하지만 유진그룹 입장에서는 신규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황 악화로 주력사업인 유진기업의 레미콘부문과 유진투자증권의 성장성이 좀처럼 회복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너 리스크를 극복한 이상 조만간 유진그룹이 그려온 밑그림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한 때 ‘고래를 삼킨 새우’라고 불릴 정도로 공격적인 M&A를 추진해왔던 기업. 다만, 공격적 M&A 이후 유동성 문제로 속앓이를 해왔던 만큼 예전만큼 공격적인 M&A를 추진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예전처럼 초대형 M&A를 갑작스럽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거나 합작사 설립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