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에 지분 80% 매입…불가리·코파도 인수
[뉴스핌=주명호 기자] 프랑스의 명품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루이비통의 이탈리아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모이다.
루이비통은 8일(현지시간) 26억 달러(약 3조 원)에 로로피아나 지분 80%를 매입하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지분 20%인 로로피아나의 공동회장인 세르지오 로로피아나와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 형제가 소유하며 회사 운영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로로피아나 형제가 맡을 예정이다. 형제는 이번 인수에 대해 "루이비통과 함께하게 되서 자랑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루이비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로로피아나의 인수안 동의를 환영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루이비통과 로로피아나는 가족과 장인정신이라는 공통된 가치 아래 품질을 추구하는 기업이기에 서로가 잘 맞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인수의 성공은 루이비통 안에서 로로피아나가 얼마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게 루이비통의 설명이다. 루이비통은 로로피아나의 올해 매출이 7억 유로(약 1조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는 세계 경제둔화로 소비가 크게 침체된 상황에서도 고가 브랜드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임을 방증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량판매시장은 침체여파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부자들의 고급제품 구매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24년 공식적으로 창립된 로로피아나는 현재 전세계에 130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 2년 간 이탈리아 경제침체로 인한 국내 수요감소로 난항을 겪었던 로로피아나는 기업상장(IPO) 및 바이아웃을 통한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루이비통은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2011년 보석업체 불가리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밀라노 커피하우스 코바의 지분 인수를 성사시켰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