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말레이시아 연후 연구로의 두뇌를 우리 기술로 바꾼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원자력청으로부터 연구로 계측제어계통 개선 사업을 수주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순수 국내 기술로 디지털 계측제어계통의 설계·제작을 모두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가동한지 31년 된 소형(1MW급) 연구로의 계측제어계통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6월 주요 경쟁사인 INVAP(아르헨티나) 등과 경쟁해 사업 수주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제작·설치는 물론 관련 인력의 교육훈련까지 전과정을 담당했다.
계측제어계통은 원자로의 운전 과정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설비로 원자로의 두뇌와 신경 조직에 해당하는 핵심 설비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와 요르단 연구로(JRTR) 설계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구형 연구로 모델인 TRIGA 노형에 적합한 디지털 계측제어계통을 설계했으며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기 제작을 완료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7월 중 제작된 계측제어계통 기기를 말레이시아 현지로 옮겨 설치하고, 약 3개월간의 현장 시운전을 거쳐 11월 원자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말레이시아가 향후 고려 중인 신규 연구로 건설 사업과 2020년대 초반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발전용 원전 건설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