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인기 이벤트 벤치마킹도
[뉴스핌=최주은 기자] 카드사의 고객 참여 이벤트가 브랜드화 돼가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이런 행사가 자사만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외환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만원의 써프라이즈’를 진행해왔다.
자사 카드를 이용하는 경우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만원으로 해당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외환카드는 주로 캐리비안베이, 63씨티, 롯데월드, 아산스파비스, 현대성우리조트 등 놀이·레저 관련 업종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이용객도 점차 느는 추세다.
첫 시작해인 2009년에는 17만3536명이, 2010년 22만4206명, 2011년 21만4245명, 2012년 23만829명, 2013년 6월 현재 11만1886명이 이용했다.
현대카드도 슈퍼콘서트, 고메위크 등을 통해 자사만의 고유 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를 통해 금융과 공연문화를 접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콘서트는 마룬파이브, 레이디가가, 에미넴 등 해외 팝스타들을 동원해 타사와의 차별을 뒀다.
또 현대카드는 정기적으로 고메위크 행사를 벌인다. 현대카드 측은 고메위크를 세계 주요 도시의 '레스토랑 위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다이닝 행사로 설명했다. 이 행사는 서울 및 부산 고급 레스토랑의 세트메뉴를 50% 할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캠핑을 주제로 ‘엔돌핑’이라는 브랜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1박2일 동안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 일정 먹거리, 캠핑의 모든 장비 및 교통편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캠핑 경험이 없거나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 할 수 있다. 특히 이 행사는 고객이 아니어도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고객대상의 단순한 마케팅활동을 넘어선 브랜드를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카드사의 차별화된 이벤트는 카드사의 고유 브랜드화 돼가고 있다. 고객에게 호응도가 큰 이벤트에 대한 경쟁사의 벤치마킹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는 외환카드 '만원의 써프라이즈'를 벤치마킹 해 ‘만원의 행복’이라는 이벤트로 진행 중이며,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의 슈퍼 콘서트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셀렉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삼성카드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토캠핑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KB국민카드의 ‘엔돌핑’과는 다른 형태의 캠핑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몇 특정 이벤트는 그 카드사를 대표하는 행사가 됐다"며 "이벤트 이름만 꼽으면 어떤 카드사에서 주최하는지 알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대상 이벤트를 여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기보다, 다수 고객들이 한 번에 인지할 수 있는 '한방'이 중요한거 같다"며 "이런 이벤트가 자사만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인만큼 카드사들의 이벤트와 마케팅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