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급락세를 연출 중인 금 시장이 장기적인 약세장 상황에 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금융 전문지 가트먼레터 편집장 데니스 가트먼은 27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장기적 약세장 속에 있다면서, “이날 금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라면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이미 일부 보유 중인 투자자들은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급격한 내리막을 타고 있는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이날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1196.10달러까지 밀리며 201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상황.
금 가격은 2/4분기 들어서만 23% 빠졌고, 지금 같은 약세장이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
차트프로펫캐피탈 수석 투자전략가 요니 제이콥스는 금 선물 가격이 120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가면 이후에는 1000달러까지 쉽게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5년 안에 금 가격이 70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면서 “마지막 금 약세장은 19년이나(1980~1999년) 이어졌고, 그 같은 장기화 상황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세계 2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이 현재 금 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경 역시 금 약세장 기간을 결정하는 부분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소시에떼 제네랄 역시 지난주 올해 금 가격 전망을 종전의 1375달러에서 12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연출된 급격한 매도세와 올해 말 연준 출구전략 등의 변수 때문에 투자자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투자은행 UBS 역시 연준 출구 재료에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매력이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금값 전망치를 종전의 1750달러에서 1050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다.
또 일부 전략가들은 인도와 중국이 금 현물 매수에 나서겠지만 기관 매도세를 뒤집지는 못 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