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도 30개사로 작년 이어 부진할 전망
[뉴스핌=백현지 기자] 글로벌 증시 위축에 기업공개(IPO)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IPO 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책정되는 공모가가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30% 가량 뚝 떨어졌다. 공모주 시장의 특성상 코스피 코스닥 등 장내시장 주가 추이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멘붕'에 빠졌다. 당초 기대하던 가격을 받기 어려워지자 IPO 연기를 결정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조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대어'로 꼽혔던 SK루브리컨츠가 IPO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현대로템도 지난 1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증시입성 시기 조율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총 13개 업체가 상장했다. 하반기 상장에 나설 업체는 20개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30개 정도의 기업이 상장하는 것으로 지난해 28개에 이어 2년째 부진이 계속된다.
원상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 증시가 회복되는 등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면 총 50개 회사가 증시에 상장할 수 있지만 쉽지 않다"며 "코스닥 상장 희망 기업들은 자금 유동성이 시급한 편이지만 워낙 장이 안좋아 공모가를 더 받을 때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고위 관계자는 "지금 예심을 청구한 업체들이 모두 들어온다고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올해 코스피 입성 업체는 추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상장 예심을 통과한 아주베스틸과 현대로템도 빠른 상장보다는 일정을 늦춰서라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때 상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반드시 IPO 시장이 나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누적공모 규모는 250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45.3% 가량 줄었다.
올 하반기 IPO를 준비해온 T사 관계자는 "지금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올해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서둘러도 다음해 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IPO업계 관계자는 "지금 공모시장 분위기가 얼어있는 것은 맞다"며 "7월에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나스미디어, 케이지이티에스 등의 청약결과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