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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과 전략] 채권시장, 금리 정상화 속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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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상반기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퀘스터, 유로존 위기, 중국 경착륙 위험 등 중요한 위험 요소들이 충격을 주지 않고 비껴갔다. 경제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완고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장기금리가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이 동요하고,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자금이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의 새로운 실험 '아베노믹스'의 성공이 불확실한 데다 중국 새 지도부의 완고한 개혁 의지가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부담이다. 이 가운데 뉴스핌은 상반기 추세를 점검하고, 하반기에 주목할 추세, 위험요인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뉴스핌=우동환 기자]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결국 출구전략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서면서 국채 시장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요 투자은행들은 국채 금리의 반등을 예상하긴 했지만 연준이 경기회복세에 따라서는 올해 안 정책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정책회수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 전망의 반증으로 해석되고는 있지만 미국채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채 금리의 오름세는 올해 들어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국채 시장의 랠리가 종료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10년 4월 4% 선을 내준 뒤 내림세를 지속, 지난해 7월에는 1.38%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 금리는 2%를 넘어섰으며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로 2% 중반 선 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은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월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투자은행 서베이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채 금리가 연말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달 연준 이벤트 후 시장에서는 이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예상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초반부터 이어진 뚜렷한 '리스크 온' 분위기에도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버블 국면에 놓여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갑작스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 금리 상승을 이끄는 배경

올해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선호도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택시장을 비롯해 고용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부여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남부 유럽의 채무위기도 점차 안정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양상으로 전개됐다.

여기에 미국의 시퀘스터에 따른 불안감 역시 임시로나마 의회 합의가 도출되면서 잠시 봉합되는 모습이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을 바탕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처를 찾는 시선은 증시와 신흥국으로 맞춰졌다.

연준에 이어 일본은행(BOJ) 역시 '아베노믹스'의 한 축으로 더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앞서 시장에서는 국채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국채 시장에서는 연준의 출구전략 관측을 가장 큰 변수로 꼽을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준이 출구전략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난 5월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통해 가시화됐다.

이후 출구전략 시점을 둘러싼 여러 견해가 제기되면서 채권을 비롯한 주요 자산시장을 큰 변동성에 시달려야 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같은 변동성 장세를 막기 위해 시장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결국 연준은 파티가 계속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채 시장 투자자들은 5월 이후 이미 비관론에 주목하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물 채권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금리 상승을 예상했던 전망들은 6월 버냉키 발언을 배경으로 더 과감한 어조로 바뀌고 있다.


◆ 미 국채 수익률 내년 3%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3~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초에 이르러 미국채 수익률이 3%까지 상승하고 연준의 출구전략이 본격 시행되면 금리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중순까지 7개 투자은행의 전망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채 수익률 10년물은 4분기에 평균 2.13% 수준에서 거래된 후 4분기 2.3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 중 골드만삭스가 3분기와 4분기 미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2.5% 수준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으며 바클레이즈가 1.8%와 2.0%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치는 6월 FOMC 이전에 집계된 것으로,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의지가 더 분명히 제시되면서 금리의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미국채 기준물 수익률이 향후 1년에 걸쳐 3.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 2.19%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소시에테 제네랄 역시 현재 미국채 수익률은 정상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10년물 수익률이 내년 봄 3%로 오른 뒤 2017년에는 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은행의 사이먼 발러드 신용 전략가는 연준 이벤트 후 앞으로 3~4주 사이에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3% 선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투자은행들은 유로존 분트채 수익률이 3분기 평균 1.59% 수준에서 4분기 1.63%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바클레이즈가 4분기 1.8% 수준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반면 UBS는 1.3% 수준으로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아베노믹스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됐던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분기와 4분기 0.78%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출됐다.

금리 정상화를 예상하는 관측이 중론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속도에 따라 선진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앞서 BIS는 23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채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조달 비용 금리가 2%포인트 상승한다면 채무는 오는 2050년에 이르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600% 수준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BIS는 경고했다.

미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추세로 금리가 상승한다면 같은 연도에 이르러 채무 규모가 GDP 대비 20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료출처:국제금융센터 재인용, 조사기간 6월 3일~17일>


◆ 신흥시장 채권 '위축' 예상

연준의 출구전략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금 유출에 따른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 채권 시장은 최근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채권 발행이 급증했던 신흥시장은 자금 유출에 따른 금리상승 전망에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비록 지난해 말 전문가들은 올해 신흥국 채권 시장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지만 연준의 출구전략 관측이 본격화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FOMC 이후 아시아와 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국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재무부는 100억 루블 규모의 15년 만기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을 계획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신흥시장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달 루마니아 역시 7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섰지만 입찰 물량을 전량 취소했으며 콜롬비아도 20년 만기 페소화 표시 국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에 비해 40%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원동력이 연준의 유동성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월가의 조정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신흥국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래리 켄터 전략가는 지난 24일 블룸버그와인 인터뷰를 통해 "최근 신흥시장 채권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이나 잠재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 미국 회사채에 '기회' 있다

미국의 성장 회복 기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이나 신흥국이 발행하는 달러 표시 회사채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드라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채권에 대한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채권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드라크는 채권 금리의 상승 흐름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채권에 대한 매력을 두 배로 상승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MBS와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완만한 수준으로 매입하고 있었지만 시장이 안정되면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면서 "몇 달 전 MBS의 금리는 1%였지만 지금은 4%"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작 미국 기업의 회사채는 매도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리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회사채를 대량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즈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분기 판매 수익은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회사채에 대한 매도세는 금리 상승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정크본드 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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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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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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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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