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초반 상승 흐름을 탔던 금값은 경제 지표 개선과 이에 따른 양적완화(QE) 축소 전망, 그리고 달러화 상승이 맞물리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2달러(0.1%) 소폭 하락한 온스당 1275.1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강한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낸 데 따라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희석시켰다.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택 관련 지표 역시 회복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내구재 주문도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타당성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4를 기록해 전월 74.3에서 대폭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75.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3.6% 증가해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0%를 웃도는 것이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20개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지수가 전월에 비해 1.7%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1% 급등해 2006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5월 신규 주택 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2.1% 증가한 47만6000건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시장 전문가는 46만건으로 예상했다.
웨스코트 파이낸셜 아드바이저리 그룹의 리처드 고테러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고, 이는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출구전략이 실제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값이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중국 신용경색 리스크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금을 포함한 금속 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골드만 삭스가 금값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HSBC역시 올해 말 전망치를 9% 낮춰 잡은 온스당 1396달러로 제시했다. 2014년과 2015년 전망치로 온스당 1435달러와 1395달러를 내놓았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 선물 7월 인도분이 4센트(0.2%) 오른 온스당 19.53달러를 나타냈다. 백금 7월물이 21.40달러 오른 온스당 1350.5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9월물은 11.15달러 상승한 온스당 668.60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7월물은 5센트 오른 파운드당 3.07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