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누가 되든 체질 개선 최우선 과제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은행 가운데 임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이후 국민은행의 1인 생산성은 대부분 지표에서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 억원, 명 총자산: 각사 IR 공시 기준(연결기준, AUM 포함) 충전영업이익: 각 사(연결기준) 원화대출금, 원화예수금: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 말잔 기준(모두 은행 계정), 당기순이익: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연결기준) 우리은행 2013년 1분기 실적에 카드실적 포함 KB국민은행 2011년과 2010년에 카드실적 포함 푸른색 음영 표시는 각 기간 각 항목에서 가장 낮은 생산성을 보인 것 |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튼튼한 KB금융'을 만들겠다며 '생산성 향상'을 화두로 내걸었지만, 실제 KB금융의 생산성 향상은 시급한 과제로 분석된다. 차기 행장이 누가 되든 은행의 '체질 개선' 과제는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뉴스핌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등을 활용해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대 은행의 1인당 생산성을 총자산, 당기순이익,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 대출금, 예수금 항목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올해 1분기에 국민은행은 1인당 당기순이익(1400만원)을 제외하고는 1인당 총자산(133억7300만원),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충전영업이익, 3000만원), 원화대출금(85억3500만원), 원화예수금(88억4500만원)에서 모두 4대 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뉴스핌은 원화대출금, 원화예수금, 당기순이익, 임직원수는 모두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료를, 총자산은 각 회사의 IR공시자료(연결기준, AUM포함)를 사용했다. 충전영업이익은 각 회사에서 제출받았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총자산을 바탕으로 대출 등에 나서고 예대마진을 이용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조사 항목은 모두 값이 클수록 생산성이 높은 것이 된다.
국민은행의 1인당 총자산· 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은 각 항목에서 4대 은행 가운데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하면 30% 가량 국민은행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의 1인당 충전영업이익은 하나은행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충전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용을 차감한 것으로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다. 실제 은행의 영업력을 볼 수 있는 지표로 이해된다. 1인당 영업력에서는 국민은행이 하나은행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4대 은행에서 최하위를 면한 항목은 조사 항목 가운데 1인당 당기순이익뿐이다. 이 항목에서는 우리은행(1300만원)이 꼴찌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1인 생산성 악화는 갑자기 닥친 일은 아니다. 2011년 이후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총자산, 당기순이익, 충전영업이익, 원화대출금, 원화예수금 모든 면에서 하락세다.
특히 올 한해 1인당 당기순이익을 5600만원(1400만원x4)으로 추정해본다면 이는 2011년의 절반에도 못미칠(44%)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수익이 늘면 생산성이 좋아지지만, 자산도 성장하기 어렵고 마진이 떨어지는 등 수익이 늘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면서 "KB는 상대적으로 타사 대비 채널이나 인원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용에 대한 여러가지 신축적이고 적극적인 축소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