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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회복, 느리지만 '탄력적'… 에너지붐·주택시장 기대

기사입력 : 2013년06월24일 16:19

최종수정 : 2013년06월24일 17:28

2014년 미국 경제, 2005년 이후 최고 성장세 예상돼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연준이 내린 평가처럼 미국 경제가 조금씩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택 및 고용시장의 회복 분위기를 타고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확실한 성장세 재개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년 간 굴곡을 겪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드디어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성장 및 실업률 전망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주택 및 에너지 부문 역시 탄력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들 상당수는 2014년이 미국 경제에 있어 2005년 이후 최고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이면 실업률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7%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하긴 했지만 일본 대지진이나 유로존 위기, 예산 논쟁 등과 같은 시장 쇼크에 계속해서 발목을 잡혀왔다.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침체가 이어지면서 발생한 손실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회복 모멘텀이 필요한 상태.

다행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언급했듯이 미국의 경제 펀더메털은 좀 더 양호해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에너지 붐과 간헐적이긴 하나 분명히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부문 회복세가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르냐는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미국 경기 회복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상당히 중요한 동력”이라면서, 주택시장 회복은 가구 판매에서부터 조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 이후 4년 동안 경기 회복의 특징을 보면 2009년까지 미국 경제는 8.2% 반등했다. 1975년의 21.3%나 평균치 15.9%보다 훨씬 완만했다. 이전 최저 기록인 2001년에도 11.4%를 기록했다. 

2009년 중반까지 미국 경제는 소비자 부문보다는 기업 부문이 좀 더 강했으며, 주가와 주택가격 상승 그리고 낮은 물가 수준으로 가계 순자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소득과 임금 회복세가 느렸다.

하지만 현재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현재 5년래 최고 수준이고, 침체 이전에 과도한 대출에 나선 가구들이 부채를 정리한 뒤 이제는 지갑을 다시 열고 있는 상황.

다만 이전 회복 단계에서도 그랬듯이 언제든 예상치 못한 시장 리스크는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BIO-키인터내셔널 CEO 마이크 드파스칼은 “우리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고,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인식하지만 본질적으로 회복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동료들 중 일자리를 잃고 5년 전보다 더 악화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고용시장 역시 침체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일자리가 여전히 240만 개 모자란 상태로, 인구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지금과 같은 고용 속도로는 완전한 회복까지 9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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