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화펀드(貨幣基金)란 주로 위험도가 낮은 1년 물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는 개방형 펀드로, 준 저축의 성격을 띤다.
최근 중국 증권가에서는 베이징의 대형 펀드사가 운용하는 모 통화펀드의 부도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만기 도래로 환매신청이 몰렸지만, 펀드사의 ‘돈줄’이 막히면서 맡겨놓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소식이다.
차이나유니버셜애셋의 애널리스트 루원레이(陸文磊)는 “시중의 자금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해지면서, 일부 통화펀드의 부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환매 요청이 쇄도한다면 대량의 통화펀드 부도사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펀드사라면 반년 이상의 만기도래 대비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2주 통화펀드의 만기가 집중되는 만큼 이 시기가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도 21일 펀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다수의 펀드사가 대규모 환매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펀드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의 유동성 경색은 기준금리 외에도 채권금리 등 각종 금리관련 상품의 수익률 상승을 부추기면서, 통화펀드의 투자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통화펀드의 환매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펀드사의 환매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펀드사의 부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손을 쓰지 않으면, 7월 초 통화펀드의 환매압박에 시달리는 펀드사가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이고, 이는 실물경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