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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경영체제 中 재벌가 '공주 경영시대' 활짝

기사입력 : 2013년06월20일 14:50

최종수정 : 2013년06월20일 14:54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재계에  '공주 경영 시대'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 최대의 농식품 그룹 신시왕(新希望) 그룹의 류융하오(劉永好) 회장이 최근 외동딸 류창(劉暢)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1세대 창업주 경영이 2세대 경영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맞은 중국 재계에서는 요즘 이처럼 딸이 후계자로 낙점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공주 경영인'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창업보다 어렵다는 기업의 수성 대업을 진두지휘해나가고 있다.  

포브스 선정 중국 100대 기업 중 2세대 경영을 시작한 그룹 가운데 7곳이 딸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아직 남존여비 사상의 잔재가 남은 중국에서 많은 딸이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었던 주요 이유는 대다수 창업자가 외동딸을 뒀거나 아들이 없기 때문이지만, 이들 창업주는 자신의 금지옥엽이 '가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일찍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 신스시(新世界)그룹 류창(劉暢), "더 세련된 이미지의 양돈기업이 될 거에요."
지난달 22일 신임 회장에 취임한 류창은 올해 33살의 젊은 아가씨이지만, 어려서부터 후계자로 낙점받고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16세인 1994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베이징대 국제 MBA과정을 이수했고, 2011년 이사로 선출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 관리를 담당했다.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후계자 과정을 밟아온 까닭에 류창은 아버지의 경영 방향을 그대로 이어받을 전망이다. 부녀는 이미 양돈 산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류창은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류창이 말하는 '세련됨'이란 기존의 농민기업 이미지를 벗고 신스지그룹이 보다 젊고 활기찬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기업을 뜻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실천으로 류창은 아버지와 함께 중국 패션잡지의 표지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 와하하(娃哈哈)그룹 쭝푸리(宗馥莉), "기업 물려받으려고 연예도 한 번 못했어요."
중국 최대의 음료기업 와하하의 경영권도 창업자 쭝칭허우(宗慶後)의 외동딸 쭝푸리에게 돌아갔다. 2004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선 쭝푸리는 와하하에서 7년간 업무경험을 쌓았다.

와하하에 출근하면서 쭝푸리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일중독자로 유명했다.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 새로운 음료개발과 시장조사에 나섰고, 업무에서도 인정보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쭝푸리는 "난 아빠보다 엄격하다. 내가 원하는 자료가 있으면 내 부하직원은 내가 제시한 시간 안에 결과물을 가져와야 한다. 설사 밤새 야근을 하는 한이 있어도"라며 원칙에 입각한 경영을 강조했다.

그녀는 "연예도 한 번 못해봤다. 집에 돈이 너무 많아 진정한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고, 내겐 기업 계승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며 기업 경영이 본인의 인생에 제일 중요한 일임을 강조했다.

◇ 비구이위안(碧桂園) 양후이옌(楊惠妍),“13세살부터 경영수업 시작했어요."
2007년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부호리스트에 26세의 어린 아가씨가 아시아 최고의 여자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그 어린 아가씨는 비구이위안 회장 양궈창(楊國強)의 딸 양후이옌이었다.

양후옌은 현재 그룹의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세 명의 딸을 둔 양궈창은 일찍부터 둘째딸인 양후이옌을 후계자로 정하고, 그녀가 13살 때부터 주주총회를 방청하도록 했다. 그후 주주총회가 끝나면 양춰창은 후이옌에게 기업경영 기법을 지도했다고 전해진다. 양궈창의 첫째 딸은 어릴 적 고열로 지적장애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양춰창 회장이 병환으로 미국으로 건너가자, 양후이옌은 유학생활을 접고 국내로 복귀해 비구이위안의 경영권을 잡았다. 양후이옌은 즉각 어지럽던 비구이위안의 회계정리 작업에 착수했고, 물품자금 조달 체계도 재정비했다.

한편, 양후이옌은 유학시절부터 매우 조용하고, 외부에 자신을 알리길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언론과의 접촉을 하지않고, 인터넷에 유포된 양후이옌의 사진 역시 양후이옌 본인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 쭝션(宗申)그룹 줘잉(左颖), "평소엔 일에 미치고, 놀 땐 화끈하게 즐겨야죠"
중국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인 쭝션그룹의 후계자 줘잉은 재계와 언론계에서 '유명 인사'다. 사치스럽고 놀기 좋아하는 줘잉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의 생활상을 거침없이 공개하는 등 '튀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난 2008년 결혼식때 청첩장 제작에만 수백만 위안을 쏟아 부는 일화는 그녀의 사치스런 성격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2009년 줘잉의 아버지이자 쭝션그룹의 창업자 줘쭝션(左宗申)은 2009년 줘잉의 사치스런 생활을 단속하기 위해, 딸에게 물려줬던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압수' 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줘잉이 철없는 부잣집 딸만은 아니었다. 2009년 세계 경제위기로 중국의 제조업도 불경기를 맞았고, 쭝션그룹도 위기를 맞았다. 이 때 줘잉은 중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경영난 타개를 위해 노력했다.그 결과 2011년 쭝션그룹은 수출과 해외진출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둘수 있었다. 회사의 경영이 회복되자 줘잉은 부친에게 "임무를 완성했으니, 전 휴가를 떠나겠다"고 선언해, 화끈한 그녀의 성격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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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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