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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강혁 김민정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父子)가 20일 오전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일본으로, 이 부회장은 중국으로 향했다. 글로벌 경영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장이 각종 경영구상을 위해 일본을 자주 찾는 것을 감안할 때 이 부회장의 잦은 중국 출장도 예사롭지 않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 이후 공식적으로는 두 달만에 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현안을 논의할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13억 인구' 지구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만큼 그의 중국행보는 특히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고 지난달 21일 귀국한 이 회장은 달만에 다시 일본행에 나섰다. 오전 9시50분께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했다.
이 회장의 출국길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CE부문 대표 사장, 신종균 IM부문 대표 사장 등이 나와 배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오전 8시40분께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떠났다. 그는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중국 출장 이후 미국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동행했다. 이 사장과 김 사장은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동행하는 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없이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이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지난 4월 보아오포럼 참석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하지만 그는 수시로 중국을 찾아 다양한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아오포럼 출장 당시 "영어와 일본어는 할 줄 아는데 중국어도 좀 배워둘걸 그랬다"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중국행보에 적극적인 것은 아무래도 삼성전자의 각종 사업이 현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중국시장이 글로벌 경쟁사와의 최대 격전지라는 것도 시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야될 필요성이 높다.
사실 삼성에게 중국은 굵직굵직한 사업 현안이 많은 곳이다. 반도체와 휴대폰, 생활가전에 이르기까지 최대 생산거점이자 판매의 무대다. 삼성전자의 중국내 역대 최대 규모 투자인 시안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이미 휴대폰 공장은 세 곳이나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510억달러(2011년)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전이나 글로벌 메이커와의 경쟁구도는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만 놓고봐도 중국 화웨이와 시장점유율 차이는 불과 6%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중국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이런 맥락에서 중국 인맥을 다지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의 인맥지도는 이미 최고 실력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만큼 넓혀져 있다. 지난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주석과 두 차례나 만나 투자방안을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는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왕치산 부총리 등과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인맥 네트워크는 결과적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다양한 사업구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를 고민하고 있는 이 부회장 입장에서 중국 실력자들과의 교류 확대는 곧 삼성의 대중국 사업 성패이자, 신사업 구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의 일본 경영구상과 이 부회장의 중국내 광폭 인맥 다지기 행보가 삼성의 어떤 미래 먹을거리 찾기로 이어질지 벌써 재계의 궁금증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