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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돈 대표이사 <사진=현대로지스틱스 제공> |
[뉴스핌=노경은 기자] 현대로지스틱스가 올 상반기 기업 택배 단가를 250원 인상한 것에 대해 "택배기사 처우 개선 등 상생 차원에서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2326군데의 기업고객들이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했다"며 이는 "상반기 재계약 기업고객수 전체 3765군데 중 61.8%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단가 인상 결정을 내린 후 약 5개월 만의 중간 결과 발표다. 하반기에는 전체 재계약의 66%를 차지하는 7485개소의 기업들과 단가 인상을 진행한다.
그는 "지난 1월 단가 인상 발표로 일부 이탈한 고객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객사는 단가인상에 동참했다"며 "100~700원까지 인상분이 적용돼 평균 250원 가량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 택배 단가인상 문제는 업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공론화돼 왔다. 수년간 늘어나는 배송 규모에 힘입어 택배시장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가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택배기사들의 근로환경은 날로 저하됐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선진화된 택배시장을 돌아보기 위해 지난달 일본 출장을 다녀왔는데 평균 택배 단가가 740엔(우릿돈 7500원)으로 점심값 한끼 수준은 되더라. 반면 한국의 택배 단가는 2500원으로 담뱃값 정도"이라며 "한국 택배시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단가 인상은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로지스틱스는 인상된 단가를 재원으로 택배 기사의 처우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국 6000 여 택배기사들에게 건강검진 지원을 실시하고 화물 배송시 택배기사들의 신체사고 위험에 대비해 전국 대리점 택배기사에게 산재보험 지원을 실시하며, 우수 택배기사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한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택배 단가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올 하반기 재계약 분 중 70~80% 정도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사가 운임인상에 동참하지 않는다해도 현대로지스틱스의 단가 인상은 하반기에도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상생경영, 창조경제가 향후 국내 택배시장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택배기사와의 동반성장과 택배시장 선진화에 현대로지스틱스가 선두에서 적극 노력하는만큼 관심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