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E 축소 우려 속 시장 혼란 가중될 듯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교체를 공식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밝히면서 정책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차기 수장과 연준의 정책 노선을 놓고 시장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방송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버냉키 의장이 원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 연준을 이끌었다”고 말해 내년 1월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만료될 때 수장을 교체할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내년 새로운 연준 의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공식적으로 명확하게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의 시선은 차기 의장 후보와 수장 교체 이후의 연준 정책 기조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초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버냉키 의장이 미국 금융위기 이후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교체 자체가 리스크 요인이라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자넷 옐런 부의장은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한다. 그는 2008년 12월 단행한 제로금리를 2016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할 정도로 적극적인 부양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현재 7.6%인 실업률을 5.2~6.0% 범위로 떨어뜨릴 때까지 기존의 팽창적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 대학 교수와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도 차기 의장 물망에 오른 이들이다.
서머스 교수는 오바마 정부의 부양책을 적극 지지한 인물로, 영국에 침체 위기를 탈피하려면 긴축에 나설 것이 아니라 제로금리를 시행해 팽창적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재정확대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연초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연준을 대단히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의장은 다른 사람이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근 약 1개월간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해 높은 경계감을 드러냈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