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로템이 철도차량사업뿐 아니라 신호와 통신 등 철도 E&M(Electronic & Mechanic) 분야를 집중 육성해 세계 시장에서 승부한다.
철도 E&M은 차량운행에 필요한 신호·통신 기반의 열차관제시스템, 승객안내시스템 등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E&M, O&M(유지보수) 사업 전담부서를 꾸려 현재 5000억 수준인 E&M 수주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2조원(차량은 4.6조) 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18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김포시에 투입될 무인 경전철 차량 및 열차운행 시스템 일괄 구매협상을 마무리 짓고 19일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포도시철도사업은 총 사업비 1조6553억원으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 역까지 총 연장 23.61㎞에 정거장 9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설치되는 사업이다. 노선의 평균 역간 거리가 다른 노선(1km) 보다 긴 2.76km로 주행속도를 10km/h 향상시켰다.
차량과 E&M 부문 비용은 약 2,000여억원으로, 이 중 신호, 검수,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 등 E&M 사업이 4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017년까지 차량 23편성을 제작·공급하는 동시에 완전자동 무인운전 신호시스템과 검수설비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영업운행은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다.
현대로템은 앞서 인천 2호선, 신분당선, 김해경전철 등 무인운전차량의 E&M시스템의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 2011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메트로에 사상 처음으로 국내기술로 개발한 신호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에서도 알마티 메트로에 수출한 신호시스템을 전시해 인도, 터키, 러시아, 네팔 등 해외 시행청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2년 기준 세계 철도 E&M시장 규모는 평균 569억 유로(약 86조원)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신호·통신 분야가 156억 유로(약 23조원) 규모다.
E&M 시장은 신규발주 분야가 전체 시장의 42%(241억 유로)를 차지하는데 비해 유지보수(After-Sales) 분야가 58%(328억 유로)로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또 각국의 철도 발주처에서는 최근 들어 차량과 시스템의 분리발주보다 시스템 통합 및 성능 보장이 용이한 턴키 형태의 발주를 증대시키는 추세여서 봄바르디에, 알스톰, 지멘스 등 글로벌 빅 3 업체를 포함한 전 세계 철도차량 제작사들 역시 E&M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독일 Vossloh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65%를 철도E&M 분야에서 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Ansaldo는 별도 자회사인 Ansaldo STS를 설립해 매출을 확대하는 등 철도산업의 E&M시장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철도차량 회사 중 철도 E&M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현대로템을 포함해 총 8곳이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서울시 9호선 E&M 수주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4년간 약 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 광역시 산하회사인 GWRL (Greater Wellington Rail Limited)사와 전동차 70량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수주금액은 총 1300억원 규모로 오는 2016년까지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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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경전철 조감도<사진 현대로템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