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주택시장 체감경기, 7년여래 최고치
- 뉴욕 제조업 경기, 전월대비 대폭 개선
- FT "버냉키, QE 축소 가능성 시사할 것"
- 전문가들 "예상 시나리오 중 하나…놀랄 것 없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중 확보했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 효과로 1% 이상 오르던 다우지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보도에 위축되며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지난 수주간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온 것과 같은 수준의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과잉반응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73%, 109.67포인트 상승하며 1만 5179.8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76%, 12.32포인트 오른 1639.05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83%, 28.58포인트 뛴 3452.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최근 보여온 불안감을 잠시 누그러뜨린 채 개선된 경제지표에 집중하며 장을 출발했다. 특히 1분기 경제 성장을 주도했던 주택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운 재료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52를 기록해 전월의 44보다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5 역시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2006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단일가구 주택판매지수는 56을 기록해 전월의 48보다 크게 뛰었고 향후 구매자지수도 33에서 40으로 올랐다.
NAHB의 릭 저드슨 회장은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주택의 재고가 낮은 수준인 데다가 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축경기가 활황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퍼아이스테이트지수도 이달 들어 7.84로 올라 확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은 물론 전월의 마이너스 1.43보다도 크게 개선된 수준이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예정된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가를 놓고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2.6% 수준을 보인 이후 내년 3.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올해 7.4%, 내년 6.9%대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전망이 바뀔 경우 연준이 단기적으로 정책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예상케 하는 주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오후 버냉키 의장이 오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추후 정책 방향은 경제에 어떤 영향이 나타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여 균형을 유도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FT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과 의사소통에 있어 두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며 하나는 시장이 QE3 축소할 정도로 개선됐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연준이 QE3 규모를 축소할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지원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버냉키 의장은 경기회복이 곧 긴축을 정당화할 수준의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추가 긴축은 향후 경제개선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FT는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 에너지주, 금융주와 같은 순환주들이 상승세를 그린 반면 방어주인 통신주, 헬스케어주, 유틸리티주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애플의 주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마감한 애플은 이날 0.5% 수준의 상승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오는 20일 새로운 제품 공개 이벤트 개최를 알리는 초청장을 발송, 기대감을 받으며 1.3% 가량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