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 매력을 앞세워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인 엔화가 달러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4월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한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22% 상승한 94.52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5.22엔까지 뛰었지만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로화도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로/엔은 0.59% 오른 126.34엔을 나타냈다. 유로화와 달러화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유로/달러는 0.14% 소폭 오른 1.336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80.62로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주 3.3% 급등한 데 따라 엔화의 연초 이후 낙폭은 7%H 좁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수석 외환 전략가는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리스크 요인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미국 주가가 오른 데다 국채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매력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킨셀라 외환 전략가는 “엔화 상승을 이끈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었다”며 “앞으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은 주식시장 강세 또는 달러화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 파이낸셜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헤드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번졌다”며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1억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81억유로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JP 모간이 집계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11.43으로 지난해 말 7.05에서 대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