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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으로 여는 세상] 불안해야 정상이니 '닥치는 대로 살아라'

기사입력 : 2013년06월11일 14:44

최종수정 : 2013년06월11일 14:44

-한없이 외로운 불안(오동재 지음, 행성:B잎새 펴냄, 276페이지, 1만 4천원)

 

중국 고사에 기우(杞憂) 라는 말이 있다. 기(杞)나라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하는 걱정(憂)으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근심, 걱정을 너무 하지 말라고 충고할 때 쓰이는 말이다.

‘느리게 사는 즐거움’의 저자 어니 젤린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걱정들 중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 40%,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에 대한 걱정 30%, 일어난다 해도 아주 사소한 일에 대한 걱정 22%, 만약 일어날 경우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4%, 자의적으로 대처 가능한 일에 대한 걱정이 4%라고 한다.

그러니까 실제로 어떤 일이 닥치지 않았는데도 그런 일이 닥칠까 하는 불안과 걱정의 실체를 따지고 보면 결국 ‘기우’일 가능성이 100가지의 걱정 중 92가지라는 말이다. 물론 불안 때문에 신체적 이상증상 등의 물리적 고통을 당하는 많은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그런 증상에 대한 병명까지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어디까지나 학자의 연구결과가 그렇다는 말이다.

28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해 온 저자에 따르면 현대인의 이런 ‘불안’은 굳이 생존에 불필요한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그러므로 불안은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적당히(?) 불안한 감정은 위험이나 고난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심지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미래를 미리 대비하고 예측하는, 인생의 소금 같은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뻔이 이럼에도 현실은 불안함이 지나쳐서 ‘병’이 돼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 불안으로 생기는 질병의 이름들을 여기에다 굳이 나열하지는 않겠다. 그렇게 많은 ‘불안병’이 있다는 것에 놀라며 공연히 불안해질 것 같아서다.

이런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가까운 길은 뭘까. ‘한없이 외로운 불안’이라는 책 제목에 답이 있다.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편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든 자신의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심호흡과 복식호흡, 운동과 음식조절, 햇빛 쬐기, 점진적 근육이완 훈련 등 다양한 신체적 치료법들은 모두 ‘가족과 친구’ 다음이다. 

저자는 많은 불안 중에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불안의 왕이 ‘불안에 대한 불안’이라고 한다. ‘내가 또 그 불안에 빠져 그런 증세가 오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것’이다. 이 불안과는 직접 맞장을 뜨면서 견딤으로써 별일이 아님을 스스로 경험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 역시 ‘용기는 공포에 대한 저항과 정복이지 공포의 결여가 아니다’고 정의했다고 한다. 위험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두려움이나 불안이 없는 것이 아닌 것이다. 진짜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위험한 행동을 함부로 하는 ‘사이코 패스’에 가깝다.

이에 저자가 책에서 말하지 않은 정보를 한 가지 보태고자 한다. 어떤 회사의 건물 마당에 ‘닥치는 대로 살아라’는 사훈이 크게 새겨진 바위가 있다. 이 글귀의 근원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는 대신 지금 나에게 닥치는 일들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 현명하다’는 어떤 어르신의 가르침이란다. 뭔가로 인해 날마다 불안해 죽을 것 같은 사람은 그 바윗돌을 하루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돌아오면 어떨까 싶다.

최보기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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