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통해 시진핑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 회담 결과 정리
8일(미국 현지시각) 중국 관영통신 신화망(新華網)의 보도에 따르면, 양체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양국 정상의 공식 일정이 끝난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중미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위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중미 양국의 범(汎)태평양 협력의 기틀을 닦았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이 첨예한 견해 차이를 보였던 까다로운 문제에 관해서도 두 정상이 기탄없는 대화를 나눠 중미 양국 정상의 만남이 유례없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이 제안한 새로운 대국관계 구축의 핵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제츠 국무위원은 시 주석이 제시한 불(不)충돌ㆍ비대항, 상호존중, 협력과 공동 번영의 원칙으로 그 의미를 정리했다. 즉, 서로 대국의 지위를 인정하고, 존중과 협력을 강화하자는 요지로 분석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등이 현재의 90여 개 정부 간 대화채널을 이용해 다자간 회담 방식을 체계화 할 것 △미국이 첨단 기술 상품의 대중 수출 제한을 완화해 양국 무역과 투자 불균형을 해소, 궁극적으로 양국 협력의 실질적 발전을 도모할 것 △ 양국이 한반도,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문제 처리 과정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국제범죄,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국제사무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 △ 양국의 이견을 중재할 방법을 모색하고, 중미 대국의 새로운 관계에 걸맞은 군사관계를 수립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충돌을 초래했던 사이버 안보, 지적재산권 보호 및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시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이 중미 양국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지점에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양제츠 국무위원은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은 이상의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 안보에 관해 시 주석은 중국 역시 사이버 테러의 피해국임을 재차 강조하며, 사이버 안보가 중미 양국 협력 강화의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측이 각자의 사이버 안보팀을 통해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UN을 중심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국제 사이버 안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자고 건의했다.
시 주석은 지적재산권 보호는 중국이 국제사무에 있어서 실천해야 할 의무를 넘어서 중국의 발전을 위해 실현해야 할 과제이며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환율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환율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위안화 환율 문제가 중미 양국 무역 불균형의 근본 원인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시 주석이 개회사에서 이번 회담의 주요 목적이라고 밝힌 ‘범(汎)태평양 협력’을 위한 양국의 실천방향에 대해 양제츠 국무위원은 ‘미국에서 아시아로 통하는 문호’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번 회담을 개최한 것 자체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협력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각종 현안에 관해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양 국무위원은 전했다. 특히, 북핵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유지에 대한 중국의 기존의 입장을 다시금 확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