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은 "STX팬오션 인수불가 이유 밝힐 수 없다"

기사입력 : 2013년06월07일 15:28

최종수정 : 2013년06월07일 17:02

- 법정관리에서 채권단으로 적극적 역할하겠다

- 법정관리 부작용은 협력회사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작을 것

[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의 류희경 부행장은 "STX팬오션 인수불가 결정에 대한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형종 부행장, 류희경 부행장, 권영민 기업금융4부장

7일 산은의 류희경 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STX팬오션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인수불가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보였다.

류희경 부행장은 "이번주 초에 산은은 구두로 STX팬오션에 PE를 통한 인수가 어렵겠다고 구두로 알려줬고, 이틀이 경과한 이날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안다"며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당초 STX팬오션이 매각되지 않자 산은은 PE를 통해 인수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실사를 바탕으로 검토해 PE에서는 불가한쪽으로 결론을 내린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인수에는 값이 문제이고, 값은 얼마든지 조정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상장기업이고 회사채 발행규모가 금융기관의 채권규모보다 월등하게 커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과 회사채 투자자간의 심한 왜곡이 발생해 채권금융기관이 손해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사모펀드 운영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금융기관의 추가 지원이 최우선 보호를 받고, 기존 채권에 대해서도 회사채 등과 동등한 취급을 받게 된다"면서 "PE에서 자본조정을 통해 인수한다면, 회사채 투자자를 제외한 채권금융기관들에게만 손실이 국한돼 인수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STX팬오션의 총부채는 선박금융과 회사채, 금융기관차입 등 총 4조 5000억원 정도로 그 상환수준은 법정관리 회생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류 부행장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관리이후 채권금융기관이 지원하면 공익채권으로 상환에서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이전에 채권금융기관이 자금지원을 꺼리던 문제는 많이 해소된다"고 밝혔다.

회사채 익스포져가 크기 때문에 자율협약 때와는 채권금융기관이 손해를 덜 보게 된다는 의미다.

STX팬오션은 채권단 차입금이 6000억원 수준인 반면 회사채 규모는 1조 1000억원 가량으로 STX엔진의 2000억원, STX중공업의 800억원 정도에 비해 월등하게 큰 편이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회사채는 1조 2000억원 수준이지만 채권단 차입금 규모도 거의 같은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일반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인수불가의 이유는 실사결과에 대한 비밀유지 약정 때문에 상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지만, 채권금융기관이 회사채 일반투자자들에 비해 더 큰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설명에서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김형종 부행장은 "PE는 인수 후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것인데 (이에) 맞지가 않는다"며 "인수불가한 이유는 실사결과와 맞물리기 때문에 상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회생계획안에 따라 STX팬오션의 주식은 감자 또는 출자전환을 하게 되겠지만, 산은보유분 15%는 다른 주주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비록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에 법원이 주관하겠지만, 산은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채권단과 힘을 합쳐 STX팬오션의 회생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STX팬오션에서 STX조선(조선해양 및 대련)쪽에 선박 25척 신규 발주했는데 이번 법정관리에 따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물류회사이기 때문에 STX조선해양이나 STX중공업과 달리 협력사 관계가 많아 관련회사에의 파급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류 부행장은 "법정관리가 들어가면 STX조선에게는 오히려 좋을 수가 있다"며 "선박건조자금지원에 차질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추가 수주에서는 약간 우려되지만 지금도 2년치 물량은 있어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