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남북한 당국간 대화 재개 움직임이 전해지자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대화 재개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경협중단 등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데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망(新華網)은 7일 자사 세계문제연구센터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남북한 장관급회담 제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두 가지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째,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이 임박한 이 시기에 대화 재개를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함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 둘째, 북한이 최룡해 중국특사 파견 후 대화재개의 물꼬를 틈으로써 북한이 결코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남북한이 한 두차례의 회담을 통해 그간의 앙금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번 회담 과정에서 양측이 이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한반도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瓌)는 중국국제방송(CRI)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장관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 실질적 진전을 도출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남북대화 재개 요청이 외교적 고립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우회적 외교전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핵을 유지하면서 주변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 한국이라는 카드를 통해 외교적 난제를 해결해 보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인원이 모두 철수하고, 북한도 폐쇄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극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