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1% 이상 급등, 온스당 1400달러 선을 되찾았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킨 데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금값을 지나치게 크게 끌어내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날 금값의 반등을 이끌어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18.90달러(1.4%) 오른 온스당 1411.9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4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0.4% 증가한 860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증가 폭이 시장의 전망치인 1.0%에 못 미쳤다.
제조업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를 기록했다. 이는 4년래 최저치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어 놓았다.
글로벌 헌터 증권의 제프리 라이트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시기와 규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여기에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부진도 연준의 QE 조기종료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리버터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애덤 쿠스 대표는 “QE의 조기종료 가능성이 떨어진 것은 금값에 명백한 호재”라며 “지금까지 QE 축소의 가시적인 움직임은 엿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로 인한 달러화 하락도 이날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달러는 제조업 위축을 빌미로 하락, 달러/엔이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금의 버블이 꺼지고 있다”며 “주식이 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금값 하락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매도 공세를 펼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이 일제히 상승했다. 은 선물 7월 인도분이 48센트(2.2%) 급등한 온스당 22.72달러를 나타냈고, 백금 7월물이 35.60달러(2.4%) 오른 온스당 1497.40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 9월물이 5.4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759.05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7월물은 4센트(1.2%) 상승한 파운드당 3.33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