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코스닥 20개사 이상 상장 전망
[뉴스핌=백현지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는 '대어' 없는 잔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를 모았던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등이 상장 계획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공모주 투자 열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상장한 업체는 총 13개사다. 유가증권시장은 DSR 한 곳 뿐이고, 나머지 12개 기업은 모두 코스닥 업체였다.
하반기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규모가 3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 SK루브리컨츠를 비롯해 산은지주, 현대오일뱅크가 시장 상황과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계획을 연기했다.
당초 올해 상장의지를 피력한 미래에셋생명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현재 생명보험사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회사 측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장외주식 정보제공 전문업체 프리스닥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7.5% 가량 하락했다.
이에 현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가능 업체는 아주베스틸과 현대로템 뿐이다. 현대로템은 공모규모가 최소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코스닥 업체의 약진은 기대되고 있다. 하반기 상장 업체는 상반기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비심사를 통과한 5개 업체에 9개 업체가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정보인증을 비롯해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등의 상장도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케이지이티에스, 오이솔루션, 하나머티리얼즈, 지엔씨에너지, 테스나, 디엠티, 아미코젠 등이 상장 예심 중이다.
코스닥 시장이 활황인 것도 중소형주의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에 상장한 새내기 주 가운데 윈팩만 공모가 대비 9% 내렸을 뿐 나머지 12개사는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엑세스바이오는 공모가 4500원 대비 170%가량 치솟았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연내 80개 기업이 상장예심 청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상장심사 승인율이 60%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20개 이상 기업이 추가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ECM 담당자는 "대기업의 경우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형 공모주가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여력이 크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