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근·김태영 전 대표, 신충식 행장 물망
[뉴스핌=김연순 기자] 차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르면 오는 4일 확정된다.
3일 금융권 및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후 1박2일 간 2차 회의를 개최한다.
2차 회의에선 5인 내외로 후보자를 압축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5일로 신동규 현 회장의 이임식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르면 2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공산이 높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진행되는 2차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차례 회의가 더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농협금융지주 회추위는 지난달 27~28일 1차 회의를 개최하고 68명의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통해 1차 후보군을 13명으로 압축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신충식 농협은행장> |
금융권에선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해 내부 출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외부출신인 신동규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마찰로 중도 하차한 만큼 외부 인사가 쉽게 회장직을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동시에 지난해 최 회장이 점찍었던 인사가 농협지주 회장에서 탈락하고 이후 중앙회와 지주회사 회장 간 갈등이 증폭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차기 회장은 최 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점을 생각해 회추위에서도 차기 회장의 조건으로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을 포함한 조직 경영능력', '농협금융에 적합한 사업 이해도' 등을 내걸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동규 회장이 최 회장과의 갈등으로 사퇴한 이후 차기 회장과 관련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기 회장 결정엔 최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 회장 의중에 반하는 인사가 이번에도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제2의 신동규 사태 발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회추위에서 최 회장의 의중을 쉽게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회장 임기가 2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또 다시 갈등이 생길 경우 중간에 지주회장을 아웃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번엔 최 회장이 본인의 의사를 강하게 밀어부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회추위는 회장 후보군을 정한 뒤 투표를 진행해 3분의 2 이상 득표한 후보를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