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축 예상한 'HSBC 지수' 투기 조장할까 우려
[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제조업 경기에 관한 국가통계국(경기확장)과 HSBC(경기위축)의 '온도 차이'에 대해 중국 경제 전문지가 양측의 수치는 결과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HSBC가 3일 발표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보다도 낮은 49.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50.8과 상반된 결과여서 경제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 경기 확장을, 민간 기구는 경기 위축의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PMI 지수 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일 제조업 경기에 관한 양측의 분석 차이의 원인을 분석 보도하고, HSBC 지수가 중국 경제 위축에 관한 지나친 우려를 내보임으로써 단기자본의 투기 활동을 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 신문은 국가통계국과 HSBC 제조업지수 차이의 근본 원인으로 조사대상의 차이를 지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대형 기업을 기준으로 관련 지수를 집계하는 반면 HSBC는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이 신문은 또한 양측의 기준 대상의 차이를 고려해 살펴보면 두 기관의 분석결과는 대체로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국가통계국의 5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PMI 지수는 각각 51.1%와 51.4%로 지난달보다 모두 상승했다. 소규모 기업의 PMI 지수는 47.3%로 지난달 대비 0.3%p 떨어졌다.
이 신문은 HSBC 등 민간 기관의 PMI 지수가 '투기 세력'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3월 이후 국제 투자은행, 신용평가 기관 및 해외 언론은 앞다퉈 중국 경제 위기 분위기를 조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해외 자금의 중국 증시 교란은 빈번하게 발생했고, 미국 증시 상장 중국 주식의 ETF도 연일 매도 주문이 이어졌다. 또한 허위 무역을 통한 중국 은행주 투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는 1분기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7.7%의 성장률은 결코 낮지 않다며, 국제 자본이 중국으로 몰리는 것 역시 중국 경제 성장을 낙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의 근거로 각종 선행지표가 제시됐다. 4월 공장 신규 가동을 위한 투자계획은 전년 대비 17.8% 늘었고, 지난 3월과 비교할 때 2.1%p가 증가했다. 전국 전기 사용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8%늘어 3월 대비 4.8%나 상승했다. 발전량도 3월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건설업계의 경영상황도 호전되고 있으며, 시멘트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