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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도 일본은행은 낙천적… 시장은 '의구심'

기사입력 : 2013년05월29일 15:39

최종수정 : 2013년05월29일 15:48

JGB 내재변동성 4년여래 최고..글로벌 변동성 높아져

[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은행(BOJ) 관계자가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일본 국채시장은 변동성이 좀처럼 줄어들기 힘들 수 있다는 불길한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미야오 류조 일본은행(BOJ) 정책위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이 있지만 통화 정책이 금리에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과 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 요인 뿐 아니라 통화정책 및 그에 따른 효과가 국채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미국의 금리상승과 일본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방향과 관련한 정책위원의 불확실한 발언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당초 언급과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2년 내 시중 통화 공급을 2배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한 금융 완화책을 발표하면서 "시중금리를 떨어뜨리는 것이 통화 완화책의 중간 목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BOJ의 당초 목표와는 반대로 최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9%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1년래 최고치인 1%를 밑도는 것이지만 지난달 초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책 발표 직후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0.315%에 비해서는 대폭 상승한 것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교헤이 모리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BOJ가 장기 금리를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미야오 위원은 명목 금리가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BOJ의 완화책이 과도한 금리 상승을 막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JGB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미야오 위원의 이와 같은 발언에도 일각에서는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8일자 마켓워치는 일본의 국채금리 상승이 많은 의문점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면, 해답은 거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첫번째 의구심으로 JGB 시장의 변동성이 BOJ의 통화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주 공개된 일본은행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보면 일본은행 내에서도 정책 위원들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두고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의구심이 BOJ 내에까지 침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채 금리의 이와 같은 행보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효과인지 단순히 변동성이 커진 것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두번째 의구심은 JGB 시장의 변화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어느정도까지 파급효과를 미치느냐이다. 지난주 일본은행은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계속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BOJ의 개입으로 국채금리 급등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는 닛케이 225 지수를 급격한 하락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반사 반응을 보였다.

많은 전문가들의 BOJ의 행보가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 국채시장의 행보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보다 일본의 통화정책과 보다 많은 연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빌 그로스 트위터, 마켓워치 재인용>

마지막 의문은 일본의 통화 정책이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률 및 그에 따른 시장 변화에 얼마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노벨상 수상 이코노미스트인 폴 크루그먼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는 "많이 (행사할 것)" 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29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채권가격 변동성 기대가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데다 입찰 수요가 9개월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BOJ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동성은 쉽게 수그러들기 힘든 여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일본 10년물 국채 선물 내재변동성은 7.23%를 기록,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날 20년물 일본 국채 입찰은 수요가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선물 내재변동성도 4월 말 3.61%에서 전날 5.06%까지 올라갔다.

미즈호증권의 스에히로 도루 시장이코노미스트는 "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불신은 통화정책의 최대의 적"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JGB 선물 6월물 가격은 0.26엔 하락한 141.58엔을 기록했다. 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올라가 0.93%에 거래됐다. 0.965%로 거래를 개시한 뒤 한때 0.90%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고점부근까지 올라가는 '변동성'을 연출했다.

JP모간 증권의 수석채권전략가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는 1년 2개월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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