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소니, '전자 명가' 맞나?..흑자전환엔 '엔저'보다 '이것'이 도움

기사입력 : 2013년05월29일 10:22

최종수정 : 2013년05월30일 16:28

영업이익의 63%가 보험에서 발생..전자사업 명성 탈환 '안간힘'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소니. '워크맨'과 TV '트리티트론' , 그리고 최근엔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었고, 지금도 사실 그렇다.

그러나 실적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전자 제품은 소니의 실적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로 끝난 2012회계연도(2012.4~2013.3) 소니는 5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간신히 돌아섰지만 전자 사업 부문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이 기간에도 손실을 냈다.

그럼 어떻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까. 전자 제품을 통해선 아니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니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건 보험 판매였다.

(출처=블룸버그)
투자은행 제프리즈는 보고서에서 이런 소니의 내부사정에 대해 가혹하게 지적했다. 아툴 고얄 제프리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 관점에서 보면 소니에게 있어 가전 부문은 아킬레스건이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전자제품 시장 대부분에서 철수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했다.

실제 소니에 있어 가장 성공적인 사업 부문은 보험이다. 일본 내에서 생명보험과 자동차, 의료보험을 판매하는 사업이 잘 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소니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3%가 여기서 나왔고 지난 10년간 9330억엔(90억7000만달러)를 여기서 벌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사업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도 전자보다는 훨씬 성적이 좋다. 최근엔 영화 '스파이더맨'과 '제로다크써티' 등이 히트했고, 첼리스트 요요마 등의 뮤지션들을 확보하고 음반을 내면서 지난 10년간 올린 매출이 70억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설립자 대니얼 로엡은 최근 소니에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분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 소니 주가가 60%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며서 투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생각해 보겠다"고만 했지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자 시장에서 소니는 왕위를 빼앗겼다고 진단하고 있다.

투자사 미션 밸류 파트너스의 이사이자 히토츠바시대학의 방문교수로 있는 야마다 고유지는 "소니 이사회는 여전히 전자에만 천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10년 소니의 전자 사업 부문은 누적손실만 8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야마다 이사는 "소니란 그림자에 가려 오히려 도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보험사 소니 파이낸셜 홀딩스 주가는 경쟁사 다이이치 생명보험 주가가 올들어 36%나 오른데 비해 4% 밖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소니가 태생적으로 사업 구조가 전략적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자,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은 뒤죽박죽 시작하게 됐다는 것.

소니의 공동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는 1950년대 미국을 여행하다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시카고의 마천루들을 봤고 그 가운데 푸르덴셜 빌딩을 보면서 "어떻게 생명보험사가 저렇게 유명한 빌딩을 갖고 있을 수 있는가. 나도 은행과 금융기관을 설립해서 저런 빌딩을 짓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모리타의 바람은 1989년 결실을 맺었다. 일본에서 푸르덴셜과 손잡고 생명보험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 1980년대 후반엔 또 소니의 전자 사업부를 확장하기 위해선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컬럼비아 픽쳐스와 CBS 레코드를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소니의 보험 사업은 잘 됐다. 또 온라인 은행 소니 뱅크도 운영되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출처=뉴욕타임스)
소니는 여전히 전자 사업이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가즈오 CEO는 최근 "전자에 미래가 있으며 그것이 소니의 DNA"라면서 "전자 사업을 회생시키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못박았다.

일부 소니의 승부수가 빛을 발하는 부분도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 'X페리아 Z'는 고품질 사진 촬영 기능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편이다.

맥쿼리증권 도쿄 사무소의 다미안 통 애널리스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니가 더 이상 눈부신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디자인이 훌륭하고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제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제품들이 소니의 옛 영광을 다시 기억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