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투기세력들의 일본 엔화 약세 베팅이 지난 2007년 7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부양책 축소 방향으로 근접해가고 있다는 관측 이와 같은 움직임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과 대형 투가세력의 엔화 약세를 노린 순 매도 포지션 계약은 지난 21일 기준 9만 5186계약으로 한 주 전 8만 8407계약과 비교해 더욱 크게 늘어났다.
또 미국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대한 베팅도 7만 6976계약으로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순매도 베팅 규모도 8만 949계약으로 한 주 전의 4만 6921계약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로 달러화 순매수 규모는 410억 달러로 한 주 사이에 80억 달러 이상 늘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순매수 베팅은 3주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1%나 하락했다.
로얄 뱅크오브 스코틀랜드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미국 금리와 달러화의 주요 동력은 연준의 전망이다"면서 "연준은 시장이 통화정책의 종료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 달러화 지수는 84.498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지수는 올 연말까지 86.1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중앙은행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책을 조기 축소하는 것은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파운드화에 대한 순매도는 지난 21일 기준 7만 6976건으로 직전주 6만 5355건에 비해 늘었다. 오스트리아 통화는 직전주 1만 3450건의 순매도를 보였던 데서 3만 2409건으로 증가했다.
한편, 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S&P 500 선물에 순매수 포지션을 취한 펀드 매니저 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 21일 기준 S&P 500 선물에 대한 순매수포지션을 1만 9652건 늘려 23만 953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