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명차기업, 시장 선점 경쟁 치열
[뉴스핌=강소영 기자]
![]() |
중국 최대의 자동차 렌트기업 '선저우렌탈' 대리점. |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자동차 리스·렌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에서도 구매대신 장기렌트(대여)를 선택하는 소비개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자동차 번호판을 교부받기 힘들어 돈이 있어도 차를 살 수 없는 소비자가 늘면서 렌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자동차 렌트 시장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계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의 자료를 보면, 2011년 200억 위안 규모였던 중국의 자동차 렌트 시장규모는 2015년 390억 위안에 달할 것이며, 매년 18%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석은 시장의 반응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선저우(神州), 이하이(一嗨) 등 중국토종 자동차 렌트회사와 이들 기업의 투자자는 최근 밀려드는 고객으로 인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노종절 연휴와 같은 각종 명절과 연휴 기간에는 자동차를 빌리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렌트 시장이 성장하자 외국계 기업도 중국발 대목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2월 폭스바겐이 중국에 렌트업무를 주로 취급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했고, 도요타도 올해 초 도요타렌트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보다 앞선 2012년 8월 벤츠의 전 차종을 대상으로 자동차 리스와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폭스바겐, 도요타와 벤츠가 장기리스·렌트 회사와 금융회사를 독립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BMW와 둥펑(東風)닛산은 이 둘을 합친 자동차파이낸셜 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둥펑닛산은 2015년까지 전국에 500여개 대리점을 개설하고 4만대의 렌트전용 자동차를 확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의 장쑤후이(張蘇暉) 부이사장은 중국의 자동차 리스·렌트와 자동차파이낸셜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관련법규 미비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개념 △ 신차의 빈번한 할인 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