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진행중인 유가조작 관련 수사가 에너지거래 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
EC는 세계최대 원자재거래기업 글렌코어를 비롯해, 비톨, 군보르, 머큐리아 등 에너지거래기업들에게 관련 정보제공을 요청했다고 20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기업들은 정보요청 진위여부에 대해서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
스위스 소재 관련기업의 한 관계자는 "증거가 될만한 정보를 달라는 포괄적인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으며 다른 기업 관계자도 "석유거래와 관련이 있는 기업들은 조만간 모두 정보요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는 이미 지난 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로열더치셸, 스타토일 등 정유기업과 유가책정기업 플래츠(Platts)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탈리아 국영정유기업 ENI와 핀란드 정유기업 네스트 오일도 EC로부터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리보금리 조작사건 이후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이 책정된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이 부적절하다고 국제규제기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EC는 "기업들이 담합을 통해 산정한 원유, 정제유 제품 및 바이오연료 가격을 책정기업에 넘겨주어 정가를 조작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며 가격산정 과정에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실시 이유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