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토탈 사가 의혹제기…가격산정 과정 지목
[뉴스핌=주명호 기자] 유럽내 대형 석유회사 및 유가책정기업이 담합을 통해 유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나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이날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쳤다고 전했다. 조사를 받은 석유회사로는 로열더치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스타토일 등이며 유가책정기업 플래츠(Platts)도 역시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탈리아 석유기업 ENI는 압수수색 대신 관련 정보 제출만 요청 받았다.
EC는 성명서를 통해 "기업들이 원유, 정제유 제품 및 바이오연료와 관련해 조작된 가격을 가격책정기업에 넘겨주어 정가를 조작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EC는 또한 "주요 기업들이 가격산정 과정에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막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련 석유기업들은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규제당국의 수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타토일의 야닉 린드백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은 석유기업들이 반경쟁 협의를 맺고 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플래츠 역시 당국에 협력 중이라고 전하면서도 담합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래리 닐 플래츠 사장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서한을 통해 "우리의 역할은 시장가치를 엄격하게 적용해 정가를 책정함으로써 시장투명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리보금리 조작사건 이후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이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토탈은 지난 8월 국제규제기관에 "1년에 몇 번씩이나 에너지지수 내 시장가격 측정치가 회사의 산정가격과 맞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원유가에 비해 조작된 가격 규모는 불과 몇 센트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EC는 "작은 조작이라 할지라도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정밀조사 의지를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