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20일 채권 시장이 약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의 약세 흐름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했고, 미시건대 소비신뢰지수도 개선을 나타내면서 미국 증시는 최고점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이에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논의 재점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채 금리는 10년물이 7bp 오른 1.95%, 30년물도 7bp 상승한 3.17%를 기록했다.
개장과 동시에 약 1500계약의 국채선물을 매도한 외국인의 움직임도 이날 시장의 약세에 가세했다. 오전 9시 24분 현재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폭을 늘려 4779계약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국고채 10년물 2조500억원의 입찰이 예정돼있다. 시장참여자들은 물량에 대한 부담도 있어 오늘 입찰을 조심스럽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오전 9시 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12-6호는 지난 종가보다 3bp 가량 오른 2.59%의 매도호가, 2.60%의 매수호가를 기록중이다. 5년물 13-1호도 3bp 상승한 2.68%, 10년물 13-2호도 지난 목요일보다 2bp 오른 2.91%를 나타내고 있다.
3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8틱 내린 106.82에 거래 중이다. 106.84로 출발해 106.80~106.85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4836계약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지난 목요일보다 26틱 하락한 118.25에 거래중이다. 118.33으로 출발해 118.20~118.33 레인지다. 외국인은 89계약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얘기로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에 가세하면서 약세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으로 예정된 10년물 입찰 물량 부담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10년물 입찰 결과 수요가 어느정도 확인되면 금리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최근 이어졌던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조금 더 지속되고 채권시장 약세기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외인이 시초가부터 10분여간 3000계약 넘게 매도하면서 약세장을 이끌고 있다. 6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시작해서 반등하지 못한채로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년 입찰이 분위기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 분위기로 입찰도 그다지 좋게 끝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어보인다. 물량도 많고 해서 장 중 약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전세계적으로 리스크온 모드가 펼쳐지고 있어서 예전같이 국내 금리인하를 보고 디커플링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