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지난주부터 계속된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주는 가운데 이번주는 미국 FOMC회의록 공개, 기존주택판매 등의 출구 전략 논의가 이어지며 환율의 상승 폭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채권 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들의 자금과 높아진 환율 레벨에 따른 많아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물량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110.00~1133.0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넷째 주(5.20~5.24) 원/달러 환율은 1110.00~113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105.00원, 최고는 1100.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125.00원, 최고는 115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주 글로벌달러 '강세' 지속
지난주 원/달러 환율을 관통한 키워드는 글로벌 달러 강세였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로 나타났고 양적 완화 조기 종료와 관련된 이슈가 불거지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국내의 달러 공급 우위와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들의 자금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주중으로 넘어가며 환율은 수급상으로 균형을 이루며 1113원 ~ 1115원 사이에서 옆걸음쳤다.
한편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 종가보다 10.20원 상승한 111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은 112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와 달러화가 강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76.4에서 83.7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7.9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 2007년 7월 이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달러화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3엔을 돌파했다.
◆ 美 출구전략 강도가 환율 상승폭 결정
이번주 역시 외환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이에 따른 달러/엔 환율 상승이 함께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양적 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미국 증시가 워낙 강한 상승세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견조한 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 말했고, 신한은행 김익현 과장도 "FOMC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논의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강하게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존주택판매, 소매판매의 결과가 출구전략으로 자주 연결되곤 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출구전략이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농협은행 백진규 과장도 "FOMC회의록이 공개되더라도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수급상으로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상승 뷰가 강한 상황에서 네고물량의 출회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가 돼야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했고,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지난주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된 점이 상단을 제한했는데 이번주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김익현 과장 역시 "최근 국내의 공급이 우위를 보이며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