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낸 데 따라 미국 국채의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만족스러운 발행 결과를 앞세워 상승 흐름을 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큰 폭으로 오른 1.95%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7bp 상승한 3.1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올랐다.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에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채가 이날 발표된 매크로 지표의 강한 회복에 꺾였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0.2% 하락한 선행지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강하게 상승 반전하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83.7을 기록해 전월 76.4에서 크게 뛰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7.9를 상회하는 동시에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전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자산 매입 축소 언급 역시 국채 하락에 힘을 실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QE) 축소 혹은 종료 여부를 둘러싼 연준 정책자들의 논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이 강하게 2%를 뚫고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채권 전략가 역시 “연준이 QE 축소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후속 대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적어도 수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하락한 4.2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8bp 하락한 3.90%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긍정적인 발행 결과가 국채 상승을 이끌었다. 스페인이 실시한 70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210억유로의 자금이 몰렸다. 이탈리아 역시 30년물 국채 발행에 127억유로의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DZ 뱅크의 크리스틴 렝크 채권 애널리스트는 “장기물 국채 발행에 탄탄한 시장 수요가 확인됐다”며 “지난달 초 주변국 국채시장에 차익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팔자’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존의 저조한 인플레이션 흐름도 국채 강세 흐름에 일조했다. 지난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1.2% 상승해 전월 1.7%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월 대비 4월 물가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33%로 보합권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 0.029%로 2bp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