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달러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이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3엔을 뚫었고, 달러 인덱스는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03.23엔에 거래, 0.95% 상승했다. 달러/엔은 100엔 선을 뚫은 데 이어 가파르게 추가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유로/달러는 0.41% 떨어진 1.2829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2797달러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50% 오른 132.39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64% 오른 84.28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 상승은 경제 지표 개선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0.2% 하락한 선행지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강하게 상승 반전하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83.7을 기록해 전월 76.4에서 크게 뛰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7.9를 상회하는 동시에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구조적 펀더멘털에 대해 점차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날 지표는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 상승과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글로벌 전략가는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을 앞두고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도 상품 통화가 일제히 하락했다.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76% 떨어졌고, 캐나다 달러화가 0.89% 내렸다.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1.12%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