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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여전한 감동, 최고의 볼거리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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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가장 현대적인 비주얼로 고전을 형상화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은 '물랑루즈'의 화려함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감동을 동시에 담았다. 흥청망청 돈놀이와 파티가 횡행하는 시대에 오직 사랑을 꿈꾸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개츠비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4번째로 영화화했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을 뒤덮은 관념과 테마, 동경과 집착을 완벽히 드러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대표적인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용과 주제 의식은 원작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바즈 루어만 감독의 색다른 시도로 영화 속 볼거리는 한층 풍성해졌다.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 다양한 명품 브랜드로 치장된 의상과 소품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뉴욕시티에 부푼 꿈을 안고 온 닉은 이웃에 사는 비밀스러운 남자 개츠비를 만난다. 개츠비는 매 주말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성대한 파티를 연다. 파티에 초대받은 닉은 유부녀인 사촌 데이지와 그가 과거에 연인이었던 사실을 알게 되고, 개츠비는 자신의 정체를 서서히 밝히며 그녀와 만남을 부탁한다. 과거로 모든 것을 돌려 놓으려는 개츠비와 망설이는 데이지, 그녀의 현재 남편인 바람둥이 톰은 복잡한 관계를 비극으로 끌고 간다.

원작과 약간 달라진 점은 토비 맥과이어가 맡은 닉 캐러웨이 역이 영화에서 새로운 역할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의 흐름을 잡는 윤리적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무난하게 해 냈다. 루어만 감독은 원작자인 피츠제럴드의 방대한 기록물을 참고해 닉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며 과거 개츠비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틀의 연출을 시도했다.

중간중간 소설의 구절을 따온 듯한 닉의 내레이션은 개츠비와 닉의 내면을 설명하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된다. 드라마 장르 영화 중 최초로 3D 촬영에 도전한 점은 루어만 감독이 얼마나 '21세기 형 개츠비'를 만들려 의도했는지를 짐작케한다. 이 덕분인지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15일 개막한 66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가 긴 러닝타임 동안 흘러가는 통에 관객들은 약간 지루해질 수 있다. 초반부 지나치게 비주얼적인 쇼에 기운을 할애한 탓인지 갈등이 본격화되는 후반부에는 스토리가 늘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힙합 뮤지션 제이지가 참여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때때로 몰입을 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카프리오는 누구보다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고,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개츠비를 그럴듯하게 연기해냈다. 비록 이제 그는 영화 속 청년 개츠비와는 다른 중년의 신사지만, 이기적인 인물들 속 순수함을 간직한 그의 눈빛은 여전히 설렘을 준다. 그가 직접 선택한 상대인 데이지 역의 캐리 멀리건도 독특한 매력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이기적인 여성상을 잘 표현해냈다.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의 감동을 극대화시키고, 시각적 흡족함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볼 만한' 영화임은 틀림없다. 고전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20세기 초에 가장 인간적인 군상이었던 개츠비는 현대적인 옷을 입고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귀감이 된다. 16일(오늘) 개봉.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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