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경쟁력 갖췄고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
[뉴스핌=김동호 기자] 엔저로 인해 국내 자동차업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타이어업계는 엔화 약세 파도로부터 비켜서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일본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환율 영향으로부터 다소 자유롭다는 얘기다. 또한 엔저 수혜가 예상되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도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도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14일 넥센타이어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 지난 1분기에 타이어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데다 일본 완성차 업체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이유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일본 미쓰비시의 중형 세단인 랜서(Lancer)에 제품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미쓰비시의 '아웃랜더 스포츠'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해외 OE(Original Equipment) 수주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9개 회사, 16개 모델에 대한 OE 납품을 추진 중으로 3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업체의 높은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는 사실은 향후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OE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통한 가동률 향상 정책이 국내 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타이어 업체의 제품가격은 일본업체 대비 20% 이상 격차가 있다"며 "제품가격 격차로 인해 현재의 원/엔 환율(1100원)은 한국업체에게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타이어는 소비재인 만큼 가격 변동폭을 원재료나 환율에 따라 크게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한-미, 한-EU FTA 체결 영향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 전망 역시 타이어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진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시장의 수요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본격 회복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시장이 회복되면 최대 수혜주는 한국타이어가 될 것"이라며 "대만 유력업체의 중국 내 직영점은 29개인데 반해 한국타이어의 T-Station은 지난해 기준 60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해당 업체들의 주가 역시 강세다. 이날 오후 넥센타이어 주가는 전일대비 12% 이상 급등했으며 한국타이어 역시 5% 가량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