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커슨 회장, 박 대통령에 엔저 통상임금 등 전제조건 제시
[뉴스핌=이기석 기자] 정부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투자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8일 GM의 대니얼 에커슨 회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만나 한국에 향후 5년간에 걸쳐 8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에커슨 회장은 한국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엔저(低)와 통상임금에 대한 대책을 들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에 관련된 문제라며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애커슨 회장은 80억달러 투자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엔저 현상과 통상임금 문제가 해소되면 예정대로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9일 뉴스핌과 전화통화에서 “GM의 한국 투자 건에 대해 한국지사는 본사에서 추진하는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며 “그렇지만 방미 중에 애커슨 회장의 발언이 나와 구체적인 방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GM의 투자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것이고 80억달러 내용에는 개발비를 비롯해 시설개체 등 다양한 투자항목이 포함될 것”이라며 “GM측에 구체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한국 공장에 대해 구조조정 계획은 갖고 있지 않으며 생산 감축 역시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GM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생산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고 한국은 4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유로존 위기로 독일쪽이 어렵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딱히 구조조정이나 생산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M은 전세계적으로 650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5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150만대 중에서 85%인 120만대를 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어 엔저에 따른 고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달러/엔 환율이 100선을 돌파하면서 엔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현대차나 기아차를 봐도 엔저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