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930090@truefriend.com, 02-2691-125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후 7개월 만에 0.25%를 추가로 내린 것이다.
이번 금리인하의 이유는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 효과를 높이고, 주요국들의 금리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정책공조와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택한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의 배경에는 자국 환율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를 막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있다. 최근 엔저의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 한국 경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의지로 받아들여져 단기적으로는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겠지만, 실물 경제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금리 인하 효과가 경제에 침투하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 결정의 효과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금리인하 추세는 양적완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펴져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과열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증시는 어떤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우선적으로는 보유 채권의 평가이익을 누릴 수 있는 증권주가 통상 금리인하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건설주, 수출주, 내수주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부채로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건설사로는 부채완화 효과가 부각될 것이고, 금리인하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주들의 실적개선도 기대된다.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따른 내수주들의 제한적인 상승도 예상된다.
반면 보험업종은 이번 금리인하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우려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보험사들의 주된 투자처 중 하나가 국채인데 금리인하에 따른 국채 금리하락은 금리 역마진을 불러올 요인으로 보인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가입자들에 돌아가는 공시이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