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뉴스핌=강소연 기자] |
지난 달 30일 경기도 수원CC 연습장에서 만난 이보미(25.정관장)은 “제 자신은 물론 후원사들을 위해서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서 3승으로 상금랭킹 2위(1억867만9454엔)를 차지했던 그는 이제 상금왕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꼭 상금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미 오래전 절친인 김하늘(25.KT)과 약속했다. 자신은 JLPGA투어에서, 김하늘은 한국에서 상금왕이 되면 미국에 함께 진출하기로. 김하늘은 이미 지난해 K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제 그가 JLPGA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르면 미국 무대로 나간다.
“미국에는 꼭 진출할 거예요. 상금왕을 떠나 미국에서 꼭 플레이하고 싶었거든요. 미국에서 뛰는 것은 두 가지 방법에 있어요. 하나는 JLPGA투어를 접고 미국으로 가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JLPGA투어에서 상금왕 등 메이저대회 등에서 우승하면 미국 투어 일부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저울질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JLPGA투어만 생각해야죠. JLPGA투어에서 성적이 나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겁니다.”
그의 샷을 ‘칼날’이라고 부른다. 샷의 정확도가 뛰어나다. 특히 정확한 어프로치 샷은 일품이다. 스스로 “정교한 샷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샷을 본 사람들은 “양궁선수와 샷 대결을 해도 이길 것”이라고 한다. 양궁선수는 활로 그는 클럽으로 볼을 때려 표적 맞추기를 하면 이 길 것이란 얘기다.
그는 어프로치를 할 때 홀을 양궁 표적으로 생각하고 샷을 날린다. 그만큼 정확하다. 2010년 KLPGA투어에서 뛸 때 그린적중률 1위를 차지했던 게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해 JLPGA투어 진출 2년 만에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것도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샷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했다. 성적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마 6월부터는 좋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그는 클럽을 혼마로 바꿨다. 아직 손에 덜 익었다. 그의 어머니(이화자)는 “보미가 아주 예민해 클럽을 손에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혼마에서 피팅을 잘 해주고 있는데 1g만 틀려도 바로 알아 낼 정도로 예민하다”고 말했다.
선수가 클럽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그는 클럽페이스가 닳도록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감이 오기 시작한다는 그는 J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상금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아니라 정관장 등 스폰서를 위해서라도 꼭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것 말이다.
그는 올 시즌 국내 대회에도 출전한다.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6월.14~16일.제주 엘리시안CC)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6월20~23일) 참가는 확정했다.
이보미 [뉴스핌=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