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이보미(25.정관장)가 미소로 일본 열도를 홀리고 있다. 그의 웃음 한 방에 일본의 골프팬들은 바로 ‘이보미의 신도’로 변한다.
그런 그를 지난 달 30일 경기도 수원CC 연습장에서 만났다. 역시 보자마자 웃는다. 웃는 모습이 예쁘다. 일본의 한류스타로 떠오른 그는 단 한 번의 미소로 일본 ‘삼촌팬’들을 바로 무장해제시킨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일본 선수보다 많은 팬을 두고 있다. 대회 때마다 많은 갤러리가 그를 따라 다닌다. 그 중에는 골수팬도 있다. 10명 이상의 40~50대 ‘삼촌팬’이 매 대회 때 마다 모습을 보인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서 투어를 함께 뛰는 셈이다.
“비행기부터 숙박 등을 해결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텐데 많은 ‘삼촌팬’이 대회 때마다 찾아 줘 너무 감사하죠. 성적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그는 매년 연말 일본 팬미팅을 잊지 않는다. 한국팬들을 위해서도 여름과 가을에 꼭 팬미팅을 갖고 있다.
이보미 [뉴스핌=강소연 기자] |
그는 지나칠 정도로 팬과 스폰서를 챙긴다. 항상 받는 만큼 잘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시작하자 잠시 기다려 달라며 스폰서 로고 등 빠진 것은 없는 지 재확인했다.
사실 그의 일본팬들은 큰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경기 중 지어보이는 웃음이면 족하다. 거액의 상금이 결린 대회다보니 거의 모든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럴 것이다. 선수를 탓할 건 없다.
하지만 그는 다르다. 그 엄청난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도 웃는다. 그는 “한 대회에서 미스샷을 하고도 웃는다고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며 “왜 저라고 긴장이 안 되겠냐”고 말했다.
그는 “늘 밝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표정이 밝아지고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그의 세례명은 글라라. 그는 골프선수로는 유일한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다.
힘든 투어 생활을 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일본 골프팬들을 사로잡는 것은 기도의 힘도 크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니 어찌 찌푸린 표정이 나오겠는가.
“JLPGA투어가 참 편해요. 1년에 25개 대회 이상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연습환경이 너무 좋아 저절로 연습하고 싶어져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저를 사랑해 주는 팬이 있고 스폰서가 있잖아요. 그래서 힘이 쏟아나요.”
그는 “지난 해 13억원 정도 번 것 같다. 돈은 부모님이 관리해 주고 있다. 아버지께 골프연습장(골프존) 하나 차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보미 [뉴스핌=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