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강세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유동성에 기댄 랠리라는 일부 투자가들의 지적과 달리 그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경계의 시각을 드러냈다. 연준의 전례 없는 ‘실험’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후 가진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최근 발행한 애플의 회사채에 대해서는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했다.
◆ 주가 ‘길고 강한’ 상승 예고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무관하게 뉴욕증시가 최고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지만 버핏은 장기간 강한 랠리를 점쳤다. 특히 채권에 비해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매우 높다는 판단이다.
버핏은 “주가가 과거 몇 해 전만큼 싸지는 않지만 비이성적으로 높은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주가가 장기적으로 현 수준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1만5000선을 넘은 다우존스 지수가 언제든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이 때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기 채권 샀다가는 ‘크게 손실’
버핏은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지극히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장기물 채권에 투자했다가는 크게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채권 가격이 연준의 대규모 자산 매입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다”며 “현 시점에서 채권 매입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고수익률 추구를 위한 위험자산 매입에 대해서도 ‘미친’ 행위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최근 170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애플의 회사채에 대해서도 버핏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 수준의 수익률로는 매입할 만한 자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연준 전례 없는 실험 ‘걱정스러워’
버핏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다면서도 “연준의 대대적인 실험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액셀레이터에서 좀 더 일찍 발을 내려놓았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출구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을 팔기보다 사기가 쉬운 법“이라며 버냉키 의장을 향해 의미있는 충고도 건넸다.
버핏은 “실질적으로 비용 없이 자금을 빌릴 수 있을 때 사람들은 다양한 결정을 내리게 마련”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거대한 실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난 4년간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소비를 포함한 매크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주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핏은 또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가 주장하는 ‘뉴노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상황으로 치닫기보다 느리지만 회복과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