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자들 금 분유 명품 이어 이번엔 보험 위해 홍콩행
[뉴스핌=강소영 기자]순금·분유·명품에 이어 홍콩의 보험상품이 본토 중국인들의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금융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2일 최근 몇 년 동안 본토 출신 중국인이 가입하는 홍콩의 보험계약 건수가 매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2년 기준, 홍콩에서 100홍콩 달러의 보험상품이 팔린다면 그 중 10홍콩 달러가 본토 출신 중국인의 보험가입 비용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지급 신뢰와 투자 매력이 유인책
홍콩 보험업감리처의 최근 자료를 보면 2012년 본토 중국인이 홍콩에서 신규 가입한 보험료 규모는 99억 홍콩 달러로 전체 신규 가입 보험료의 12.8%를 차지한다. 2008년에는 5.4%에 불과했다.
홍콩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본토 중국인이 늘어나는 반면 중국 보험 상품의 가입 건수 증가폭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2012년 중국 본토 보험업의 신규 가입 보험료 수입은 1조 5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20년간 매년 20%이상의 초고속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본토 중국인들이 홍콩 보험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 시스템이 잘 구축된 홍콩의 보험상품은 가입과정이 투명하고 보험금 지급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보험업계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불완전 판매와 보험금 지급 거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있다.
홍콩의 보험상품은 보장 상품 구매로의 가치뿐만 아니라 투자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홍콩의 투자형 보험상품의 배당률은 보통은 4~5%, 높은 경우 8~9%에 달했다.
반면 본토의 투자형 보험상품 가운데 수익을 내는 상품이 많지 않고, 생명보험의 경우 예정 이율이 2.5%로 정해져 있어 투자 매력이 없다. 또한, 본토의 보험업 환경은 홍콩과 달리 각종 규제가 많아 고수익 금융상품의 투자가 쉽지 않다.
◇환율손실과 소송시 비용문제... 신중론도
그러나 보험가입을 위한 중국인들의 홍콩행과 관련, 홍콩달러가 위안화에 비해 계속 약세를 띠는 상황이어서 홍콩 보험 가입시 환율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보험을 가입할 경우 보험금도 홍콩 달러로 지급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조언했다.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와 연계되어 있어 최근 위안화 대비 미 달러의 약세는 위안화 대비 홍콩 달러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홍콩 보험은 홍콩 특별행정구의 감독을 받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과 관련에 보험사와 소비자 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본토 출신 소비자는 홍콩에 직접와서 홍콩 출신 변호사를 채용해야 하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