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에서 근로자들이 제조업을 점차 기피하고 서비스산업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등 제조업 ‘엑소더스’ 현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JP모간체이스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통, 여행, 레저와 같은 서비스 관련 일자리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산업부문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넘어섰다.
또 지난 5년 간 서비스부문에서 창출된 신규 일자리는 3700만 개로, 제조업이나 건설, 광산과 같은 산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2900만 개를 훌쩍 뛰어 넘었다.
WSJ는 이 같은 서비스 부문 일자리 성장세가 성장구조를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당국의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와 산업 부문 간 채용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노동시장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임금 상승 압력은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 주둔하던 해외 제조업체들 역시 짐을 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지역 근로자 수요와 공급 격차는 1/4분기 중 사상 최대 폭으로 벌어졌고,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12.1% 뛴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케빈 라우는 “끊임 없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제조업체들은 (인력부족) 현상이 주기적인 상황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중국 근로자들이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는 데에는 제조업의 값싼 임금 수준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욕구가 강해진 이유도 있다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즈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지안 창은 “오늘날 중국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 백만 명의 이주 근로자들은 더 높은 삶의 질과 더 많은 일자리 옵션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텍스타일카운슬 회장 윌리 린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서비스 업계 근무시간 이 더 길고 시급이 더 낮다 하더라도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호텔에서 멋진 유니폼을 입고 리셉션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더 멋져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